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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소포스부비르),시메프레비어

딥블루마운틴 2017. 4. 8. 16:43

C형간염 치료제 - 하보니(소포스부비르), 시메프레비어

오늘은 오랜만에 치료제에 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C형 간염 치료제인 하보니(Harvoni ; 소포스부비르 Sofosbuvir) 그리고 시메프레비어(Simeprevir)입니다. 먼저 C형 간염은 최근 국내 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병하여 상당히 크게 이슈화되었던 질병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은 A형 간염과 같지만 A형 간염과는 달리 C형 간염(B형 간염 포함)은 혈액에 의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간에 쉽게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병원 등에서 아주 기본적인 수칙만 지켜도 사람간 전파를 막을 수 있는데 한 병원에서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것은 국내 환경에서는 그 병원의 위생관리가 상식이하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혈액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주로 수혈이나 주사기의 공동사용이나 혈액투석 등이 C형 간염의 대표적인 경로입니다. 혈액으로 전파되는 질병은 체액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성관계를 통해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시에는 반드시 체액 접촉을 차단하는 적절한 피임기구를 이용해야 하며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칫솔이나 면도기 등의 개인위생도구는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따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환자 발생빈도는 A형이나 B형보다 낮지만 한번 발병되면 좀 더 심각합니다. 또한 B형간염은 면역학적 검사로서 진단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C형간염은 유전학적 검사까지 필요하므로 진단이 다소 번거롭고 까다롭죠. 감염된 환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비율이 만성으로 발전하는 예후를 보이는데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록 완치확률이 높아집니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도 없는 상태라 예방만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미 C형 간염이 발병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C형 간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하보니(Harvoni), 시메프레비어(Simeprevir)입니다. 이러한 경구투여용 치료제는 최근에 승인을 받아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약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입니다. 소포스부비르(하보니의 주성분)제제의 경우 한달에 가격이 무려 1,000달러입니다. 우리돈 110만원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한 가격이지요. 이 약으로 C형 간염을 치료하려면 복용기간을 고려해봤을 때 우리돈 약 1억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이렇다보니 약이 있어도 약값 때문에 복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하보니(소포스부비르)가 나오기 전에는 만성 C형 간염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터페론 주사가 있었습니다. 인터페론 주사는 주로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 복용과 함께 병행되면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최근에는 인터페론 주사보다 효과가 좋은 페그인터페론이나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하보니, 시메프레레비어가 나왔으니 사정이 좀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론 주사의 치료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이며 완치율은 유전자형에 따라 50%~70%정도이니 하보니가 치료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1. 하보니(Harvoni)

하보니정은 소포스부비르와 레디파스비르가 주성분인 C형 간염 치료제입니다. 유전자1형의 경우 94%~99%의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유전자3형과 4형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경구투여 방식으로 복용하며 치료기간은 보통 8주에서 24주입니다. 일반적으로 소화기관에서 무리없이 흡수됩니다. 부작용으로는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발진 및 기침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임신했을 경우 하보니 복용은 대단히 위험하므로 절대 복용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레디파비르는 주로 NS5A의 활동을 저하시키고 소포부비르는 NS5B의 활동을 저하시켜 약효를 발휘합니다. NS5A와 NS5B란 비구조적 단백질(nonstructural proteins)의 일종으로서 C형간염의 원인입니다. 하보니의 주성분인 레디파비르(Ledipasvir)와 소포부비르는(sofosbuvir)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의 사용이 승인되었는데 그게 3년전(2014년)이니 최근에야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의약품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 알에 110만원 이상, 치료시까지 복용할 경우 1억원 정도나 들어갈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약값 때문에 어떤 환자들은 약값이 좀 더 저렴한 인도같은 곳에 일부러 가서 약을 사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약회사는 정부로부터 약값을 낮출 것을 권고받고 있지만 C형 간염 환자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요층이 적다보니 약 개발에 엄청난 투자비용을 쏟아부은 제약회사도 쉽게 약값을 낮출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좀 더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진국에서도 약값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하보니 투여시 주의할 점은 심박세동 치료제인 아미오다론(amiodarone)과 같은 부정맥 치료제와 함께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심장박동이 느려지거나 심정지와 같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대표적으로 두통이나 피로감이 있는데 하보니를 복용하는 사람 중 대략 10%가 이런 증상을 겪으니 부작용 발생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런 증상 외에도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역질이 나고 설사를 하거나 때로는 불면증을 겪기도 합니다. 이 증상들은 대략 1%에서 10% 정도의 확률로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이보다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지만 알레르기가 발생하여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인데 기존의 인터페론 주사요법의 부작용보다는 경미한 수준입니다.


임신을 했을 경우 하보니의 복용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철저하게 피임을 하셔야 하며, 한달에 한번 정밀도가 어느정도 확보된 방법으로 임신여부를 테스트해야 합니다.



2. 시메프레비어(Simeprevir)

하보니와 함께 C형 간염 치료제로는 시메프레비어(Simeprevir)가 있습니다. 시메프레비어는 peginterferon-alfa(이하 PEG-IFN이라 합니다.)와 리바비린(RBV)의 두 가지 약물로 구성된 삼중 항바이러스 치료방식으로 약효가 나타나며 유전자형 1형인 만성 C형 간염외에도 간경변(cirrhosis)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올리시오(Olysio)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고요, 다른 약물과 함께 병행치료제로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형은 주로 1형이고 4형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시메프레비어의 성분은 하보니와 같은 소포스부비르(sofosbuvir)와 리바비린(ribavirin), 페그인터페론 알파(peginterferon-alfa)입니다. 치료율은 80%~90%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약은 HIV바이러스에 의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에게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투약 기간은 총 12주이며 하루 한 알씩 경구투여합니다. 세미프레비어도 하보니처럼 약값이 극악한 수준이기 때문에 왠만한 경제력으로는 복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임신을 했을 경우 시메프레비어의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동물 연구 결과 시메프레비어의 약성분이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바비린(RBV)은 선청성 기형발생과 태아 사망까지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대단히 위험합니다. 이미 임신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 이런 위험한 약을 복용할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소 이 약을 복용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임신이 된 것을 모르고 약을 계속 복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태아에게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피임방법을 사용하거나 최소 한달에 한번(혹은 그 이상)씩은 정확도를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임신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 소변 등을 이용하여 임신 검사를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보다 가능한 정확한 방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시메프레비어는 또한 다른 약물과 함께 혼용시 부작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시메프레비어는 CYP3A4기질이기 때문에 강력한 CYP3A4억제제(예를들면 에리스로마이신 erythromycin이나 리토나비르ritonavir)를 복용시 혈장농도가 현저하게 증가 하고 강한 CYP3A4 유도제(예를 들면 파비렌즈 efavirenz, 리팜핀 rifampin, 세인트 존즈 워트 Saint John's wort)를 복용하면 감소합니다. 시메프레비어는 또한 장의 CYP3A를 억제합니다.(하지만 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항경련제 미다졸람(midazolam)은 장 CYP3As에 의해 대사되는데, 시메프라비어와 함께 복용시 미다졸람수치가 독성이 발휘되는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시메프레비어는 또한 OATP1B1/3과 P-글리코프로틴(P-glycoprotein; P-gp)의 수송체를 억제하므로 이들이 원래 수행해야는 약물의 배출작용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시메프레비어를 복용하면 이러한 약물(원래 배출되어야 하는 약물)의 혈장 농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2차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슘 채널차단제 (예를 들어 딜티아젬diltiazem, 암로디핀 amlodipine)는 P-gp 기질이며 시메프레비어 복용시 이러한 약물의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OATP1B1 / 3기질인 사이클로스포린(ciclosporin)와 시메프레비어를 함께 복용하면 사이클로스포린 농도를 크게 증가시키므로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상으로 C형간염 치료제의 두 종류인 하보니(Harvoni)와 시메프리비어(Simeprevir)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C형 간염 환자가 병치료를 위해 이들 비싼 약값을 부담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한 알에 1000달러(우리돈 약 116만원)에 이르는 약을 치료기간 내내 복용하려면 총 1억 가까운 금액이 들어갑니다만 어떤 사람에게는 이게 가능하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C형 간염을 그대로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 등의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는 환자의 1%미만에 그친다고 합니다. 최근 C형 간염 대량발병 사태를 계기로 이러한 약값은 건강보험 등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정보가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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